- 공유 링크 만들기
- X
- 이메일
- 기타 앱
속도 경쟁이 치열한 시대에 느림의 미학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기차 여행 코스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도 위에 선을 이으면 마치 하트 모양이 완성된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하트라인 철길 여행입니다. 서울 청량리를 출발해 경북 내륙의 영주와 봉화, 강원도 태백의 철암을 거쳐 동해와 강릉으로 이어지는 이 코스는 산과 협곡, 그리고 바다를 모두 품고 있습니다.
코레일 직원인 이은덕 작가와 여행 전문 기자가 함께 개발한 이 낭만적인 루트는 연인뿐만 아니라 혼자만의 여행을 즐기는 이들에게도 안성맞춤입니다. 2026년 1월 29일 소개된 이 특별한 여정의 주요 포인트와 맛집 정보를 상세히 정리해 드립니다.
🚂 선비의 도시 영주, 이제는 먹방의 성지
여행의 시작점인 영주는 철도 중심 도시로 성장하며 내륙 특유의 탄탄한 식문화를 자랑합니다. 영주 여행의 키워드는 이제 선비가 아닌 먹방입니다. 영주 시내에서는 소백산 자락에서 자란 굵고 고소한 부석태 콩으로 만든 청국장을 맛볼 수 있습니다. 냄새가 거의 없고 식당에서 직접 만든 두부와 잘 익은 김치의 조화가 일품입니다.
또한 1967년부터 이어진 숯불갈비 골목인 인생 고갯길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소백산 청정 자연에서 자란 영주 한우는 풍부한 육즙과 부드러운 육질을 자랑합니다. 식사 후에는 근대역사거리로 이동해 100년이 넘은 제일교회와 영광이발관, 관사촌 등을 둘러보며 시간의 흐름을 느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 백두대간 협곡열차와 산타 마을
영주를 떠난 기차는 백두대간의 깊은 속살로 들어갑니다. 봉화군의 분천역은 온통 붉은 지붕으로 꾸며진 산타 마을로 유명합니다. 비록 인적은 드물지라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곳을 지나면, 기차는 험준한 협곡을 따라 달립니다.
과거 기차가 놓이기 전 이 지역은 바지게꾼들이 해산물을 지고 넘던 험한 고갯길인 십이령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영동선 철길이 그들의 땀방울 서린 길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바위와 계곡, 그리고 겨울 산의 능선은 기차 여행만의 운치를 더해줍니다.
🚉 기적의 양원역과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철암역
봉화와 울진의 경계에는 영화 기적의 배경이 된 양원역이 있습니다. 1988년 마을 주민들이 청와대에 쓴 손 편지로 만들어진 국내 최초의 민자 역사이자 가장 작은 역입니다. 개발되지 않은 순수함을 간직한 양원마을은 그 자체로 살아있는 스토리입니다.
이어 도착하는 철암역은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촬영지이자 석탄 산업의 상징인 곳입니다. 한때 300명의 여성 광부들이 일했던 선탄장과 까치발 건물이 남아있는 철암탄광역사촌, 쇠바우골탄광문화장터에서는 치열했던 그 시절의 생존 흔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안도현 시인의 시구처럼 삶이 어려웠던 시절 우리를 따스하게 만들어준 연탄재 같은 마을입니다.
🌊 마침내 동해, 아날로그 감성의 바다
내륙의 산과 협곡을 지나 영동선은 끝내 동해 바다로 이어집니다. 동해역에서 환승해 정동진에 도착하면 전형적인 관광지의 활기찬 모습이 펼쳐집니다. 이곳에서는 상업화된 역전을 벗어나 10분 거리에 있는 작은 식당을 찾아가 보는 것이 좋습니다.
도회지에서는 좀처럼 맛보기 힘든 불볼락(열기) 구이 정식은 여행의 피로를 씻어주는 별미입니다. 돌아오는 길, 동해와 정동진 구간을 달리는 누리로 열차 안에서 서로에게 손 편지를 쓰는 연인들의 모습은 디지털 시대에 잊고 지냈던 아날로그적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하트라인 기차여행의 추천 2박 3일 일정표를 아래에 정리했으니 여행 계획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일차 | 시간 및 주요 일정 |
|---|---|
| 1일차 |
09:18 서울 출발 (KTX) → 영주 도착 12:00 점심 식사 (부석태 청국장 등) 12:30 영주 시내 투어 (근대역사거리, 관사촌) 13:30 소수서원, 부석사 관광 18:30 숙소 체크인 (영주) |
| 2일차 |
08:30 영주 출발 (분천역, 양원역 정차) → 철암 이동 양원마을 트레킹 (양원-승부간 5.6km) 및 민박 (또는 철암으로 바로 이동하여 관광 진행) |
| 3일차 |
11:05 양원 출발 → 철암 도착 11:25 철암 탄광촌 투어 12:27 철암 출발 (무궁화호) → 동해 도착 14:02 동해 출발 (KTX) → 정동진 도착 14:30 정동진 투어 (하슬라 아트월드 등) 17:27 강릉 출발 (KTX) → 청량리(서울) 복귀 |
- 공유 링크 만들기
- X
- 이메일
- 기타 앱